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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오문 인터뷰]
부산 이따봐요 운영하는 전미연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반려견도 행복해야 진짜 미용”…부산 이따봐요 전미연 대표의 따뜻한 미용 철학
부산에서 반려견 전문 미용샵 이따봐요를 운영하는 전미연 대표는 97년생의 젊은 나이지만, 이미 10년이 넘는 현장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반려견 미용 자격증을 준비했고, 학교에서는 간호와 훈련, 반려동물 전반의 케어를 배웠다. 대학 전공은 훈련 분야였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어 미용, 훈련, 아로마까지 폭넓게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미용사의 길을 걸으며, 여러 형태의 현장을 경험하며 실력을 다졌다.
기본기부터 동물병원 케어까지, 차근차근 쌓아온 실력
전 대표의 경력은 단순히 ‘오랜 시간’이 아니라, 단계별로 설계된 성장 과정이었다.
첫 직장은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곳을 선택했고, 그다음에는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미용실에서 기술을 연마했다. 이후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수술 후 처치, 질병별 관리,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케어 방법을 익혔다. 마지막으로 1인샵에서 운영 경험을 쌓은 뒤, “준비됐다”는 확신과 함께 자신의 공간 이따봐요를 오픈했다.

미용 그 이상의 공간, 보호자와 소통하는 상담실
전 대표에게 이따봐요는 단순한 미용실이 아니다.
그녀는 보호자가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반려견의 성격, 생활 습관, 문제 행동 등을 세심하게 묻고 상담한다. “우리 아이는 무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까요?” 같은 질문에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1대1 또는 4대1 소규모 교육을 통해 보호자들이 직접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무 미용실에 맡기지 마세요”
전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건 ‘미용 환경’이다.
“짧은 시간에 끝내는 미용은 강압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 특히 시작부터 그런 경험을 하면 아이가 평생 미용을 스트레스라고 인식합니다. 처음부터 편안한 환경에서 미용을 받아야, 그 과정이 힘들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
그녀는 ‘빠른 미용’이 아닌 ‘편안한 미용’을 지향하며, 아이가 낯선 환경과 사람에게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인다.

내 아이보다 곱게, 조심스럽게
전 대표는 “제 아이는 세상에서 혼나지 않도록 독하게 키웠지만, 미용하러 오는 아이들은 다르다”고 말한다.
낯선 사람에게도 경계심 없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하며, 억지로 시키기보다 반려견의 마음을 먼저 살핀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반려견의 평생 기억과 보호자와의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예쁘게만’ 하는 미용보다, 반려견의 감정과 건강을 존중하는 미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미연 대표의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따봐요는 단순한 미용실이 아니라, 반려견과 보호자가 모두 웃으며 나갈 수 있는 ‘행복 공간’이었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