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공장 김우민 감독,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청렴의 본질… 2025 국민참여청렴콘텐츠 공모전 대상 수상

  • 등록 2026.01.13 15: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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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한마디가 멈춰 세운 어른들의 침묵”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청탁과 이해충돌을 해체한 생활 밀착형 시나리오"
"설명 대신 상황, 설교 대신 표정으로 설득하다"

공모전과 영화제를 제작하는 코미디공장의 김우민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2025 국민참여청렴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주제 선정이나 메시지 전달을 넘어, 김우민 감독만이 할수있는 블랙코미디가 증명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청렴을 ‘가르치지 않고, 드러내는 방식’에 있다. 김우민 감독은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을 설명하거나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초등학생 아들 ‘유찬’과 회사 대표인 아버지의 일상적 상황을 배치해, 법이 필요한 순간을 정확히 포착한다. 이는 공공 캠페인 영상이 흔히 빠지는 설명 과잉과 도덕적 설교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선택이다.

 

특히 김우민 감독이 의도한 방향성은 청렴을 거창한 윤리가 아닌 ‘생활 판단의 문제’로 낮추는 데 있다. 주인공을 초등학생으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한도 이해관계도 없는 아이가 법의 기준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고, 반대로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이 관행에 기대 흔들린다는 구조는 “청렴은 몰라서 못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시나리오의 디테일은 이 구조를 치밀하게 뒷받침한다. 유찬이 말하는 금액 기준은 추상적 윤리가 아니라 정확한 제도 정보다. 이로 인해 관객은 감정이 아니라 사실 위에서 판단하게 된다. 동시에 이 기준을 아이의 입으로 말하게 함으로써, 청렴을 고급 윤리가 아닌 초등 교육 수준의 상식으로 위치시킨다.

 

이 작품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지점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다루는 방식이다. 선물 제안이 거절된 이후, 거래처 직원이 가족이 운영하는 별장의 무료 이용을 꺼내는 장면은 금품보다 더 위험한 ‘편의와 호의’의 문제를 정확히 짚는다. 이는 현실에서 가장 빈번하지만 가장 쉽게 합리화되는 회색지대를 의도적으로 겨냥한 설정이다.

 

김우민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는 이 지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유찬의 “지금 이거 뇌물인가요?”라는 한마디가 터지는 순간, 뇌물을 주고받던 어른들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지는 장면은 작품의 명확한 킬링포인트다. 대사보다 먼저 반응하는 어른들의 얼굴은, 부패가 얼마나 순간적이고 비논리적인 감정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이 장면의 완성도는 배우들의 연기로 배가 된다. 부정부패한 아버지 역을 맡은 이환 배우는 노골적인 악인이 아닌, 관행과 욕심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현실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흐뭇함, 당혹, 애써 태연한 척하는 표정 변화는 시나리오의 의도를 정확히 시각화한다. 거래처 직원을 연기한 박찬웅 배우 역시 웃음, 눈치, 말끝 흐리기를 오가는 리액션으로 부패의 작동 방식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아이 역의 오유찬 배우가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붙든다. 감정 과잉 없이 또박또박 법 조항을 말하는 연기는 아이의 순수함과 정확성을 동시에 살리며, 어른들의 표정 연기를 극대화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이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는 순간 작품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구조에서, 오유찬 배우의 연기는 시나리오의 핵심 장치를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후반부 “나는 아빠가 뉴스 사회면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대사는 김우민 감독의 문제의식을 집약한다. 청렴을 처벌이나 법규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삶의 관리 문제로 전환하는 이 대사는 설교 없이 메시지를 완성한다. 아버지가 끝내 완전히 각성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는 결말 또한, 한 편의 영상으로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 선택이다.

 

이번 국민참여청렴콘텐츠 공모전 대상 수상은 김우민 감독이 공모전과 영화제를 중심으로 구축해온 연출 세계가 공공 콘텐츠 영역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점을 유지한 채, 제도적 메시지를 흐리지 않고 전달하는 방식은 향후 김 감독의 다음 행보와 확장 방향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해당 수상작은 코미디공장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sD2T7ZK8wkI?si=l16jnSetoBITO8IP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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