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각은 수행의 과정… 팔만대장경 앞에서 숙연해졌습니다”해인사 판각학교 진용숙 회원 인터뷰

  • 등록 2026.03.12 2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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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만대장경의 정신과 전통 판각 기술을 배우는 해인사 판각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진용숙 회원은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인으로, 현재 함안미술협회 부회장이자 예그리다 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서양화 강사로 활동하며 지역 미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진용숙 회원은 지인의 소개로 판각학교를 알게 되었고, 평소 매일 아침 절을 찾는 생활을 이어오던 자신에게 해인사 판각학교는 “소중한 도량과도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첫 수업 날, 팔만대장경의 위엄에 숙연해졌습니다”

진용숙 회원은 판각학교를 처음 찾았던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 가는 날 너무 설레서 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교실에 들어가자 안정주 부강사님께서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안준영 각자장님과 여러 보조 강사님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교실 분위기가 마치 따뜻한 예전의 학교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의 역사와 의미를 가까이에서 접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팔만대장경의 위엄이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이런 의미 있는 작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판각은 한 자 한 자 정성을 담는 공동 작업”

진용숙 회원은 판각 작업의 의미를 자신의 전공 분야와 비교하며 설명했다. “서각이 작가의 개성과 감정이 드러나는 개인 예술이라면, 판각은 목판 인쇄를 위해 한 자 한 자 정성을 들여 글자를 새겨 완성하는 공동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잡아보는 칼과 망치는 낯설었지만 글자를 새기는 과정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졌다고 한다. “글자를 새기다 보면 저절로 참회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어느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 꾹 참고 작업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판각은 수행과 같은 과정”

해인사 장경도감이라는 공간에서 판각을 배운다는 점에 대해 그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5년째 매일 절에 가서 108배를 하고 있는데,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수행과 같은 마음으로 판각도 임하고 있습니다.” 그는 판각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장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판각 수업 이후 고려대장경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팔만대장경의 위대함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내용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고, 한자를 읽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장경을 지키고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판각을 배우며 삶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더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판각학교에서의 시간이 자신에게 소중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기술은 역사와 지식을 이어가는 문화유산”

디지털 시대에 판각 같은 전통기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진용숙 회원은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전통기술은 단순한 복제 수단이 아닙니다. 재료와 기술, 학문과 지식을 함께 계승하고 연구하는 과정이며,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는 소중한 문화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3년 동안 묵묵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판각학교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매주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수강생이 있음에도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하게 지도해 주시는 모습에서 팔만대장경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용숙 회원은 팔만대장경과의 인연을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가늠할 수 없는 묵직함과 기다림, 그리고 설렘을 안고 수행하듯 묵묵히 걸어가며 3년 동안 천천히 배워가고 싶습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안정주 기자 esan2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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