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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작자미상 열아홉 번째] 베풂의 역설



베풂의 역설

 

나의 진심과 시간이 흘렀네

아낌없이 쏟아냈던 내 모든 것

그러나 그는 마치,

채워지는 것만이 익숙한 듯.

 

원망이란 감정이 피어오르네

누군가는 나를 탓하는가, 되묻고

누군가에게는 나 또한 원망이 되었나

 

그 흔하디흔한 관계 속 이야기

내 마음에 걸려 참으로 거슬리는 말들

 

나는 그에게 무엇을 더 주었어야 했는가?

어찌 그는 오직 받으려고만 했을까?

 

처음 베푼 따스한 호의는

따뜻한 온기로 화답하는 듯했으나

두 번 세 번 거듭될수록

받음이 그에게는 숨 쉬듯 익숙해져

내게는 도리어 탁한 독이 되는 것을

어이하여 그는 알지 못했는가

내 순수한 마음이

기어이 그를 악인으로 만들고 있음을

 

주지 않고는 받을 수 없고

받는다고 하여도 주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거늘

말이 아닌, 진심을 다하는 것이 곧 나였건만

그에게는 그저 당연한 것이었으니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

내 성찰이 부족했음이 분명하네

 

탓하지 마라, 부디 원망도 말아라

이 모든 아픔은 결국

내 부족함을 깊이 인지하는

스스로에게 내리는 교훈인 것을.



정안뉴스 최가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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