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계에 희망찬 새 얼굴이 등장했다. 대구 계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빈(10, 계성초 3학년) 양과 권우(8, 계성초 1학년) 군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남매가 함께 링 위에 서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복싱 꿈나무로서 단단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권빈 양이 복싱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난 2023년 초등학교 입학 직후, 상급생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을 겪으며 권빈 양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아버지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결심 끝에 복싱을 배우게 했다.
하지만 복싱은 어린아이가 혼자 감내하기엔 무척 힘든 운동이다. 이에 아버지는 당시 6살이었던 남동생 권우 군도 함께 복싱을 배우도록 했다. 그렇게 시작된 남매의 복싱 훈련은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두 아이는 강인한 체력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밝고 당찬 성격으로 자라나고 있다.
형제처럼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권빈·권우 남매는 각기 다른 복싱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 권빈 양은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스타일, 권우 군은 사우스포(왼손잡이) 스타일로 훈련을 이어가며 각각의 강점을 살린 기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복싱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여러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권빈 양은 무려 7회 이상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권우 군 역시 3회 이상 출전 경력을 갖고 있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침착한 운영 능력과 집중력은 또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복싱 관계자들은 이 남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복싱은 단순한 격투기가 아닌,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스포츠다. 권빈·권우 남매는 복싱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고 훈련 태도도 매우 성실하다”며 “이들이 계속 성장해 나간다면 대한민국 복싱계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권빈·권우 남매는 단지 경기를 위한 선수가 아닌, 복싱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바르게 성장해나가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복싱이 단지 강함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길러주는 스포츠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성장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귀 기울이고 있다.
이제 막 링 위에 선 두 남매.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복싱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김동환 기자 (곰픽 gompic24)
이메일: gompic24@naver.com
인스타그램: @gompic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