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급락(flash crash)은 단일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제이콥 킹(Jacob King)에 의해 제기됐다.
킹은 트위터(X)를 통해 “이번 급락은 한 명의 비트코인 고래가 대량의 BTC를 매도하면서 촉발됐다”며 “이로 인해 약 3억1천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킹은 평소 암호화폐 시장 내 대형 지갑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격 변동성과 리스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장의 단기 급등락 현상에 대한 경고와 함께, 고래의 의도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번 사례에서도 그는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고래의 자산 재배치 전략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최소 2만4,00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중 5년 이상 움직이지 않았던 장기 보유 물량까지 포함해 하루 만에 1만2,000 BTC를 거래소 Hyperunite로 전송했다. 이 물량은 곧장 매도로 이어져 시장에 압박을 가했고, 단기적 급락을 유발했다.
킹은 이어 “해당 고래는 현재까지 1만8,000 BTC를 매도해 약 2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자금의 대부분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이 고래가 20억 달러 규모의 ETH를 매수했고, 그 중 13억 달러는 스테이킹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는 유동성이 부족한 구간에서 발생했기에, 가격 급락과 대규모 청산을 동반하며 시장에 파급력을 남겼다.
고래의 한 번의 움직임이 전체 시장을 흔들며, 개인 투자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균형이 다시금 드러난 것이다.
결국 질문은 남는다.
“자본력으로 시장을 흔드는 고래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내가 가진 코인의 가치는 과연 얼마일까?”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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