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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중국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 ‘디지털 위안’ 넘어 글로벌 확장의 길

 

 

 

 

  중국은 최근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검토하며 세계 금융 질서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디지털 금융 실험을 넘어 달러 중심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견제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 왜 스테이블 코인인가?>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안정성을 확보한 디지털 자산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USDT(테더)와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 거래와 크로스보더 결제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이 여기에 뛰어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달러 패권에 맞설 대안 통화 수단을 마련함과 동시에, 디지털 위안(e-CNY)의 글로벌 확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위안은 중국 내수 결제와 정책 실험에 집중됐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낮은 신뢰와 사용성 제약에 직면해 있다.

 

<USDT 모델의 시사점>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직접 위안화 스테이블 코인을 대규모로 확산시키지 않더라도, USDT 모델처럼 제3의 발행사나 금융기관을 통해 우회적으로 성장 경로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더가 달러 현금과 채권을 담보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중국도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이를 무역·투자·자산 운용 등 다양한 국제 거래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중국 본토의 자본 통제와 규제 부담을 우회하면서도, 위안화 결제 네트워크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국에서 가능한 이유>

중국이 이러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홍콩이라는 금융 허브

홍콩은 이미 스테이블 코인 발행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했고, 중국 주요 은행들이 발행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의 엄격한 규제를 피하면서도, 글로벌 자금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2. 거대한 무역 규모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위안화 결제 수요를 인위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스테이블 코인을 무역 결제에 적용하면 결제 속도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한다.

 

 

3. 국가 주도의 금융 전략

중국은 디지털 위안 추진에서 보듯, 금융 혁신을 단순 시장 논리가 아닌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한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을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제도화·확산시킬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전망과 함의>

중국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은 위안화의 디지털 국제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무역 결제와 홍콩 금융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달러 중심 스테이블 코인 질서에 균열을 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자본 통제, 글로벌 신뢰 확보, 기존 알리페이·위챗페이와의 경쟁이라는 과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USDT 모델이 보여주듯, 시장과 사용자 기반만 확보된다면 규제와 인프라의 제약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변수일 수 있다.

 

중국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전략이 글로벌 금융 지형을 어떻게 흔들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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