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익산시가 백제왕도의 역사적 위상을 새롭게 비추는 한일 학술의 장을 연다.
익산시는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오는 22일 '익산, 관세음응험기를 논(論)하다'를 주제로 한일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왕궁리유적·미륵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과 이리시·익산군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고도 한눈애(愛) 익산 세계유산센터에서 진행된다.
학술회의는 백제의 익산천도 내용을 담은 유일한 사료인 일본 교토 청련원(靑蓮院) 소장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관세음응험기의 사료적 가치와 진정성을 학술적으로 검증하고,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적 위상을 조명한다.
'관세음응험기'는 1970년 교토대학 마키다 다이료(牧田諦亮) 교수가 알린 문헌이다.
백제 무왕의 익산천도와 제석사의 화재(639년) 등이 기록돼 있어 익산의 고대문화 정체성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참여해 5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을 통해 관세음응험기의 문헌사·불교사·고고학적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주제발표는 △청련원과 그 소장 자료(이나다나쓰코稲田奈津子, 도쿄대 사료편찬소) △고대 불교 영험기 전통 속에서 본 현존 관세음응험기(소현숙, 원광대) △관세음응험기 발정조(發正條)의 재검토(최연식, 동국대) △관세음응험기와 익산 제석사지(이병호, 동국대) △제석사 목탑 낙뢰의 과학적 검토(오현덕,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로 구성된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최연식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은아(동아대), 전용호(국가유산청) 등이 참여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관세음응험기의 사료적 가치와 진정성을 재조명해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적 정체성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