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삼동 골목 한켠, 저녁이면 어김없이 줄이 길게 늘어선 ‘너랑 나랑 막창’. 이미 웨이팅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을 직접 찾았을 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온기’와 ‘정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기자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그 가게 사장 누구였지?”가 아니라 “너랑 나랑 막창에는 그분이 사장님이셨지.”
그만큼 사람을 기억하게 하고, 공간을 추억하게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년을 한결같이… 진짜 실력은 ‘꾸준함’
“잠깐 잘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계속하는 게 실력이죠.”
사장님의 이 말이 가게의 운영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20년 넘게 변함없이 지켜온 것은 단순히 맛이 아니다. 청결, 정직, 그리고 손님에 대한 진심어린 태도가 지금의 ‘너랑 나랑 막창’을 만들었다.
이곳 막창은 질기지 않고 고소한 풍미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기본에 충실한 조리법에 너랑나랑만의 노하우를 더해 만든 맛이다. 하지만 단순한 맛의 우수함을 넘어서,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늘 매장에 상주하며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장님 부부의 존재다. 어느새 단골은 그분들을 기억하게 되고, 그 ‘사람’ 때문에 다시 이 가게를 찾게 된다.
공간에도 스며든 정성과 예민함
맛집이라 불리는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너랑 나랑 막창’은 위생과 공간 관리에 있어서도 유별나다. 실제로 다른 곳에서 일해본 직원들이 이곳의 청소 수준에 놀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 화장실의 향부터 자리의 배치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철저히 관리한다. 기자 역시 그런 세심함에서 묻어나는 손님에 대한 배려와 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단골이 돌아오게 만드는 마음 씀씀이
바쁜 와중에도 사장님 부부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음료수, 헛개수, 고기 서비스, 때로는 랜덤 안주까지… "지금 수익보다는 손님의 마음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는 철학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곳은 ‘맛’이 아닌 ‘기억’을 남긴다
‘너랑 나랑 막창’은 단순히 막창이 맛있는 식당이 아니다. 기자가 직접 경험한 이곳은 손님을 진심으로 기억해주는 가게, 그리고 손님에게 자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가게다. 그래서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새로운 지인들과 약속을 잡고 싶어지는 곳이다.
앞으로도 한결같이
“프랜차이즈나 단발적인 수익을 쫓기보다는, 지금 부족한 점들을 고쳐가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게로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너랑 나랑 막창’은 지금처럼 한결같이, 따뜻하고 정 있는 막창집으로 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