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전씨 집안에 뜻깊은 경사가 있었다.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 위치한 청계서원과, 이곳에 보관되어 온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청계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탁계 전식(卓溪 全湜) 선생을 모신 서원으로, 경상남도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청계서원뿐만 아니라, 완산전씨 종택에 보관되어 오던 유교책판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하게 만들었다.
등재 대상인 유교책판은 탁계문집 53판, 수족당문집 25판 등 총 114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유물은 한국국학진흥원의 ‘장서각’에 보관되어 왔으며, 2014년 12월 8일 국학진흥원으로부터 공식 보관증서를 받았다.
완산전씨 종손인 전호열 씨는 “전씨 가문의 영광이요, 자랑스러운 경사”라며, “이 소중한 보물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기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탁계 선생을 기리는 입향제단은 다음의 지역에 마련되어 있다
-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청계서원
- 경상남도 거창군 대병면 성리, 임진왜란 창의기념관
-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망우공원, 임란 호국영남 충의단
-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임란공신호국사 제단
한편, 이번 소식은 완산전씨 종가의 후손이자 이야기꾼인 한 인물이 전하는 ‘박곡 이야기’ 속에서도 다뤄졌다. 그는 “처음엔 흥미로 시작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종가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정안뉴스 전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