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콘텐츠고, 콘텐츠는 결국 말이다."
쇼호스트, 강사, 콘텐츠 제작자, 유통 MD, 그리고 브랜드 대표까지. 오르세블랑(Orsay Blanc)을 이끄는 김수지 대표의 직함은 하나로 규정되기 어렵다. 그녀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쇼핑몰 운영자가 아닌, 고객의 감정과 일상을 읽고 이를 콘텐츠와 언어로 풀어내는 ‘말하는 기획자’다.
“저는 말하고,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가르치고, 큐레이션하는 사람이에요.”
오르세블랑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스타일’과 ‘말하기’, 그리고 ‘콘텐츠’를 연결해 고객 각자의 브랜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철학이다. 예쁜 옷을 넘어, 자신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어떤 분위기로 표현할 것인지를 함께 설계하는 브랜드. 그래서 오르세블랑은 스피치, 콘텐츠 기획, 큐레이션이 모두 어우러진 독특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김수지 대표는 제품 셀렉 기준 또한 독특하다. 트렌드나 유행보다 고객의 감정과 일상 상황에 주목한다.
“이 옷은 어떤 상황에서 입게 될까?”
“고객의 감정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까?”
이 질문에서부터 브랜드의 큐레이션이 출발한다.
오르세블랑의 또 다른 확장, 유니브랜디(UNIBRANDI)
한편 김 대표는 ‘유니브랜디’라는 또 다른 유통 브랜드 라인도 함께 운영 중이다. 오르세블랑이 감성 중심의 콘텐츠형 패션 브랜드라면, 유니브랜디는 기능성과 신뢰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큐레이션에 집중한다.
“다양한 정체성이 오히려 저를 설명해주는 언어입니다.”
쇼호스트에서 브랜드 대표까지, 수많은 역할을 하나의 브랜드로 녹여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수지 대표는 그 다양성이야말로 오르세블랑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