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39회 정례회에서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관광교류국의 결산심의에서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통합된 제주컨벤션뷰로 관련 MICE 업무와 제주형 웰니스 관광 추진 상황에 대해 전략과 실행력이 모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제주관광공사의 타당성 용역 결과 국제회의 사업에는 최소 1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채용은 팀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며 “유치 세일즈, 개최 지원, 홍보 브랜딩, 데이터 관리 등 핵심 기능을 소수 인원이 감당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컨벤션뷰로가 보유한 국제회의 DB, 해외 네트워크 등 핵심 자산의 체계적 인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MICE 조직 통합 과정에서 기능 중복과 공백 우려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관광공사가 기존에 수행하던 마케팅과 행사 운영 업무와 새 MICE팀의 역할이 중첩될 수 있다”며 “유치 전담, 개최 지원, 통합 마케팅 등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업무 분장을 선제적으로 해야 조직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 관리 체계 부재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는 “조직 통합 1년 차에 성과를 입증하려면 참가자 수, 경제파급 효과 등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가 필요하다”며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유치 전략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MICE 산업이 지역경제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단순 유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PCO, 전시, 무대 업체 등과 연계해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귀포 크루즈 페스타처럼 지역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델을 참고해 MICE 행사도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항 준모항 지정 관련 논의에도 제주관광공사가 함께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제주형 해양치유 관광의 전략적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제주는 이미 웰니스관광 육성 조례를 갖추고 있으며, 성산읍 시흥리에 480억 원 규모의 해양치유센터를 조성 중”이라며 “이제는 치유 관광을 단순 체험이 아닌 전략 산업으로 특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슬로시티 완도 사례를 들며 “완도는 해양기후, 해조류, 갯벌 등을 활용한 해양치유로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제주도 용암해수, 해양 생물자원, 성산일출봉과 우도 같은 자연경관과 결합해 세계적 힐링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 의원은 “웰니스는 단순 치유를 넘어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관광, 공동체 가치 회복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치유와 관광이 결합된 복합 전략을 통해 제주의 미래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이번 질의는 제주MICE 산업과 해양치유 관광 모두에 대해 실질적인 전략 마련과 조직 운영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제주관광공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