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서울 용산구가 도시 브랜딩, 공공 안전, 민관 협업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결합한 새로운 도시디자인 사업을 선보였다.
공사장 가림막에 도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슈퍼 그래픽을 입혀, 단순한 가설 울타리를 지역의 매력을 전하는 도시 마케팅 수단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부지(이태원동 34-69 일대)에 들어설 ‘에테르노 용산’ 공사 현장이 그 출발점이다.
현장에는 기존의 무채색 울타리 대신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이 설치돼 주민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와 관광의 중심 ▲감각적인 일상의 행복 ▲미래도시 품격의 출발이라는 용산의 정체성과 도시 비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브랜드형 그래픽이다.
이번 작업은 용산구와 현대건설이 협업해 공동 기획·제작한 것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든 도시 브랜딩 콘텐츠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단조로웠던 거리 풍경을 감각적이고 유쾌한 공간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야간 조명 시스템을 더해 보행자의 시야 확보와 범죄 예방 기능까지 고려함으로써, 도시 미관과 공공 안전을 동시에 갖춘 입체적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규모 재개발과 소규모 건축이 활발한 지역 특성상, 슈퍼그래픽 가림막은 도시 경관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번 사례를 ‘마중물 프로젝트’로 삼아 하반기부터 제도화에 본격 착수한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총 25점의 작품을 선정하고, ‘공사장 가림막 디자인 적용 지침’을 마련해 내년부터 관내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통해 공사 현장이 주민에게 불편한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감성과 비전을 공유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일상에 가까운 도시디자인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