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은 현지시간으로 3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및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등지에서 한미 유해발굴 협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미 유해발굴 협력 정례회의가 미국 워싱턴 D.C.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이하 DPAA) 본부에서 열렸다.
한미 유해발굴 협력 정례회의는 2011년 국유단과 미 DPAA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매년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또는 유선으로 실시한 2019∼2022년을 제외하고는 양 기관의 대표가 직접 만나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 봉환 등을 주요 협력 과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근원 국유단장과 켈리 맥케그(Kelly McKeague) 미 DPAA 국장 등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양국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유해발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주요 의제는 이행약정(IA) 개정,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행사(이하 상호봉환행사) 논의, 튀르키예 군 유해 인수 등이었다.
먼저, 양측은 2018년에 체결한 '상호 교류 및 유해발굴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IA)'에 대해 지난해 회의 간 논의했었던 △양국 전사자 유해 조사 및 발굴 관련 상호 협조 △공동 법의학 감식 등 신원확인 분야 교류 △상호 교환 방문을 통한 연례회의 개최 관련 문구·수치 구체화 대한 개정안을 확정하고 양 기관장이 문건에 서명했다.
이어서 상호봉환행사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한국으로 봉환될 유해는 7구, 한국에서 미국으로 봉환될 유해는 3구이다. 이와 관련해 주관, 시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다. 시기는 6·25전쟁 전사자임을 고려해 6월 호국보훈의 달, 유엔군 참전의 날 등이 거론됐다. 지난 여섯 차례(2012·2016·2018·2020·2021·2023년)의 상호봉환행사 중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대통령 주관으로 시행했다는 점 등 행사의 격을 높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튀르키예 군 유해 인수는 8월 중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유해는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유엔군으로, 현재는 미 DPAA에서 보관하고 있다. 유해는 총 4구로 1996∼2005년 북한 지역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3구(JRO, Joint Recovery Operation)와 1984년부터 하와이 국립묘지 재개장 과정에서 발굴된 무명용사 유해 1구(PB, Punchbowl)이다. 미 DPAA와 유엔군사령부를 거쳐 국유단이 인수했다가 11월 재한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밖에 이근원 국유단장은 미국 참전용사 증언 청취,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한 대한한국 국방부의 노력 및 성과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4일(현지시간)에는 미 뉴저지주 한국전참전용사협회(KWVA, Korea War Veterans Association)를 방문해 다르벤지오(Darbenzio) 퇴역 하사 등 4명의 미군 참전용사를 만나 6·25전쟁 당시 전사·실종자 관련 증언을 청취하고, 이역만리 타국을 위한 헌신에 대해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7일(현지시간) 한미 유해발굴 협력 정례회의 다음 날에는 미 DPAA가 주최하는 KCW에 참석했습니다. 유가족에게 한반도 내 미군 전사·실종자 유해발굴사업의 진행 경과, 한미 6·25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성과 등을 설명했다.
한편, KCW 행사장에서 켈리 맥케그 국장은 이근원 단장에게 민간부문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미 DPAA에서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메달이다. 지난 3여 년간 양국의 한층 발전된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다.
이번 정례회의를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유단은 미 DPAA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모든 양국의 6·25전쟁 전사자분들을 하루빨리 찾아 재회를 간절히 염원하는 유가족에게 모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