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종로구가 2025년 10월 '버스 교통비 지원사업'을 전면 시행하고 9월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이번 사업은 버스를 주민 모두가 누려야 할 보편적 공공재로 재정립하며 교통약자를 넘어 전 세대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혁신적인 시도다. 구는 아동부터 청년,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골고루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통복지의 새 기준을 제시하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6~12세 아동, 13~18세 청소년, 19~39세 청년, 65세 이상 어르신 등 4개 연령대다. 기존 교통약자 중심의 정책에서 한 걸음 나아가 19세~39세 청년층을 대상에 포함하고 이동권 보장을 제도화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지원금은 분기별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정산해 계좌로 환급해 준다. 분기별 한도는 어르신·청년 6만 원, 청소년 4만 원, 어린이 2만 원이고 연간 최대 지원액은 각각 24만 원, 16만 원, 8만 원이다. 종로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과 마을버스를 이용할 때도 지원한다.
단, 국가나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유사 교통비 사업(K-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장애인·국가유공자 대상 기존 버스비 제도와의 중복지원은 제한된다.
교통비 신청은 9월부터 교통카드, 신분증, 통장 사본 등을 지참해 주민등록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용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어린이, 청소년은 부모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가족관계증명서와 대리인 신분증 등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지원금 첫 지급은 2025년 12월 하순 이뤄진다. 올해 10월과 11월 이용분을 합한 금액이다. 이후에는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분기별 정기 지급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한편 종로구는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교통카드 운영사인 티머니와 협력해 온라인 기반의 혁신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재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에는 시스템 구축·유지 비용 약 4억 원, 2026년 이후부터는 매년 3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종로뿐만 아니라 서울 전 지역 버스 이용과 마을버스 이용 시에도 지원되는 만큼,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라며 “이동의 자유는 주민의 기본권이고 버스는 누구나 누려야 할 공공재다. 이번 사업으로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도시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