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랫동안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해 왔습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민낯을 보여주는 그림자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이나 선택으로 치부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지켜내지 못한 집단적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은 마음이 약했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을 거야.”
“죽으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은 사실과 다릅니다.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살은 가정·경제·사회적 구조가 빚어낸 복합적 문제입니다.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스스로의 길을 바꿀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회가 희망의 등불을 밝혀줄 때, 누구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죽음으로 모든 고통이 끝난다?
현실의 문제는 죽음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남겨진 가족과 공동체는 더 큰 상처와 짐을 안게 됩니다.
왜 자살이 일어나는가?
그 뿌리에는 세 가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 지도력의 부재
사회 지도자들이 앞장서 길을 열지 못했을 때, 국민은 희망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2. 사회부모의 부재
부모가 자녀를 책임지듯, 지도자·지식인·기업인·공직자 모두가 국민을 보듬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역할은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습니다.
3. 소통의 단절
고통을 나눌 창구가 막힌 사회에서, 극단적 선택은 마지막 신호가 됩니다.
결국 자살은 한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사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자살제로 프로젝트 ― 새로운 희망의 약속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나서는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모든 국민이 사회부모가 되자
내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아픔까지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정책·기업·교육·문화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도자들이 먼저 책임과 희생을 보여줄 때, 국민은 그 길을 따를 수 있습니다.
맺으며
자살은 누군가의 약함이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가 지켜내지 못한 한 생명의 울부짖음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
외면이 아니라 함께 손을 잡는 용기입니다.
모두가 부모의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낼 때,
이 땅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선택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살률 1위의 나라가 아니라,
서로를 품어내는 희망의 나라”라고.
정안뉴스 박정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