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안뉴스 황정혜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사이클이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교향곡 제2번을 시작으로 4월 제4번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말러 교향곡 제3번으로 거대한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 제626회 정기연주회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은 솔리스트와 여성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로 12월 1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말러는 교향곡 제3번에서 우주를 이루는 모든 존재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펼쳐낸다.
초원의 꽃들, 숲속의 짐승들, 인간, 천사, 그리고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까지, 말러 특유의 철학적 사유가 가장 방대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10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길며, 그만큼 다층적이고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삼라만상’을 향한 거대한 노래를 완성한다.
지휘자 홍석원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젊은 명장’으로 불리는 지휘자다.
서울대학교 작곡과 지휘 전공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지휘과 디플롬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한 ‘미래의 마에스트로’로 주목받았다.
카라얀 탄생 100주년 지휘 콩쿠르 3위 입상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 카펠마이스터 역임 등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동백꽃 아가씨', '미농', '나부코',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등 주요 오페라 프로덕션을 이끌었으며, 최근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무직페스트 베를린 2025와 뮌헨의 BR 무지카 비바의 무대에 오르며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성사시켰다.
그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올해 9월부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수석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후, 이탈리아 오르페오 아카데미아와 비옷띠 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1995년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데뷔하여 수십 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고,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마르코 잠벨리 등과 함께 베를린 필 앙상블, 서동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조수미&위너스’ 전국 9개 도시 순회연주와 ‘베토벤 바이러스’ 전국 순회 연주, ‘MBC 가곡의 밤’ 등에도 초청받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은 2011년 제4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여자주역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국 가곡 ‘그대 있음에’,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의 음반도 발매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및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무대에는 네 개의 합창단이 함께해 작품의 스케일을 완성한다.
1972년 창단되어 정교하고 세련된 하모니로 지역을 넘어 사랑받고 있는 부산시립합창단, 2012년 창원 · 마산 · 진해 시립합창단 통합을 통해 90명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시립합창단, 2009년 창단되어 체계적인 훈련과 밝은 무대 에너지를 내뿜는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재)부산문화회관 '우리의 하모니' 프로젝트를 통해 결성된 아카데미청소년합창단이 출연하여, 이번 무대를 더욱 풍부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꾸민다.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입장권은 1만원~3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