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연다. 그러나 그만큼 조용히 간판을 내리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폐업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장사가 안 된 게 아니라, 돈을 잘못 빌려서 버티지 못했습니다.”
희망나눔경영지원센터를 이끄는 최 유니아 대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 그는 스스로를 ‘자금을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자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라고 정의한다.
“급한 자금일수록, 가장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표가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택지는 여전히 은행 신용대출, 캐피탈, 카드론 등 고금리 금융상품이다. 절차는 빠르지만, 금리는 높고 상환 구조는 사업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장은 숨통이 트이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는 고정비가 되어 사업을 압박한다.
최 유니아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수없이 지켜봤다.
“사업이 어려워서 문을 닫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자금 구조가 먼저 무너져 회복 기회조차 잃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가 정책자금 컨설팅에 집중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책자금 제도는 분명 존재하지만, 정보는 흩어져 있고 조건은 복잡하다. 누군가는 ‘안 된다’는 말만 듣고 포기하고, 누군가는 몰라서 고금리 선택을 반복한다. 그 간극을 줄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책자금은 ‘특혜’가 아닌 ‘검토해야 할 첫 번째 선택지’
정책자금은 일부 기업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검토받을 수 있는 공적 자금이다. 문제는 제도를 이해하기 어렵고, 사업자 입장에서 풀어 설명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최 대표의 상담은 질문부터 다르다.
“얼마가 필요하신가요?”가 아니라, “이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시간이 필요하신가요?”
그는 단순히 한도를 최대화하거나 승인 가능성만을 말하지 않는다. 업종 특성, 매출 흐름, 기존 대출 구조, 향후 계획을 함께 점검한다. 정책자금을 **‘돈’이 아닌 ‘시간을 벌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돈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 유니아 대표가 일의 기준으로 삼는 문장은 분명하다. “돈 문제 때문에 사업을 접는 대표님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환경.”
이는 거창한 이상론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목표다. 고금리 대출을 실행하기 전에 정책자금을 한 번 더 검토할 수 있는 구조, 정보 부족으로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그리고 대표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숫자를 점검해주는 시스템.
그는 상담 현장에서 늘 같은 말을 덧붙인다.
“정책자금이 모든 사업의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선택지는 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경영·자금 실무가
최 대표는 스스로를 금융 전문가라기보다 현장형 경영 실무가라고 말한다. 책이나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업자의 숫자와 고민 속에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그의 상담이 빠르기보다 신중하고, 화려하기보다 구체적인 이유다.
그가 그리고 있는 시장의 모습은 단순하다.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정책자금이 ‘어렵고 먼 제도’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동하는 환경.
“대표님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돈 문제만큼은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 목표가 완전히 실현되는 날까지, 최 유니아 대표는 오늘도 정책자금과 경영 현장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실무를 이어가고 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