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음식점 쯔란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의 정(情)과 건강한 나눔이 함께 흐르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쯔란’이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자연을 뜻한다. 이 이름처럼 이곳은 인공적인 맛보다 재료 본연의 힘을 살린 요리를 지향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홍순태 대표는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정성스러운 한 접시와 함께 손님들에게 작은 이야기와 선물을 전한다.
■ 착한 재료로 만든 음식, 방송이 먼저 알아봤다
홍 대표의 요리 철학은 오래전부터 변함이 없다. 무첨가물, 좋은 재료,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조리 방식. 이러한 고집은 몇 년 전 ‘착한 가게 먹거리 X파일’ 방송 출연으로 이어지며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쯔란은 흔히 떠올리는 평범한 중국집과는 결이 다르다. 자극적인 맛 대신 먹고 난 뒤 편안함이 남는 음식, 그래서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현재 쯔란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방문을 원할 경우 최소 하루 전 예약이 필요하다.
■ 몸을 생각한 한 잔, 나한과차 이야기
홍 대표가 손님들과 자주 나누는 이야기 중 하나는 나한과차다. 나한과는 껍질과 내부 씨 덩어리를 잘게 분리한 뒤, 물 7리터를 끓이고 끓는 물에 불을 끈 후 나한과를 넣어 약 20분간 그대로 우려낸 뒤 나한과는 건져내고 우러난 물을 마시는 방식으로 즐긴다. 연하게 마시고 싶다면 물을 더 추가하거나 우림 시간을 줄이면 되고, 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물의 양을 줄이거나 우림 시간을 늘리면 된다.
■ 나한과(羅漢果), 이름에 담긴 수행의 의미
나한과(羅漢果)는 불가에서 말하는 아라한(阿羅漢)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중국 광서성 계림 일대에서만 자라는 귀한 특산물이다. 과거 수행하던 나한들이 처음 재배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스님들 사이에서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홍 대표는 “좋은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알면 음식의 깊이도 달라진다”고 말한다.

■ 판각을 배우는 요리사, 닮아 있는 장인정신
최근 홍순태 대표는 해인사 판각학교(안준영 각자장 반)에서 전통 판각 작업을 배우고 있다. 나무에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는 작업은 집중과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다. 그는 “판각이나 요리나 결국 같은 마음에서 시작한다”며 “보이지 않는 기본을 지키고, 빠름보다 정성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쯔란의 음식에는 묘하게 사람 냄새가 난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기억에 남고, 과하지 않지만 신뢰가 쌓인다.
■ 인심이 맛이 되는 가게
쯔란은 푸짐한 음식, 정직한 재료, 그리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분위기로 단골이 단골을 부르는 가게다. 건강을 생각한 작은 차 한 잔, 따뜻한 설명 한마디에서 이곳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사람 냄새 나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가게의 모든 이야기를 다 전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홍순태 대표와 나눈 작은 선물과 마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했지만, 다음번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과 다시 만나볼 예정이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