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은 한국과학문명관 내 ‘한옥과 한의학’ 코너를 전면 개선해, 우리 선조들의 전통 과학기술을 보고·만지고·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2026년 1월 15일부터 정식 공개된다.
이번 전시 개선은 한옥과 한의학을 단순한 전통문화가 아닌, 자연을 관찰하고 몸의 변화를 읽어온 ‘생활 속 과학’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객은 기존의 설명 중심 전시를 넘어, 박물관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 과학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다.
한옥 전시는 '자연과 과학으로 지은 집, 한옥'을 주제로, 바람·햇빛·열을 다루는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온돌방 데우기' 체험은 관람객이 장작 모형을 아궁이에 넣고 온돌방을 데워보며,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를 디지털 영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한옥 짓기·온돌 만들기' 체험을 통해 한옥과 온돌의 각 부재가 하는 역할도 익힐 수 있다.
'창호 만들기' 체험에서는 일조량이 다른 한옥을 선택한 뒤 창살 모양과 창호의 겹 수를 조합해 창호를 만들어 보고, 실내 밝기 변화를 확인하며 차광·단열 기능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처마와 지붕 속 과학 찾기'를 통해 한옥이 자연환경에 대응해 발전해 온 과학적 설계를 탐구하도록 했다.
이번 한옥 전시 개선은 탄소중립의 가치도 함께 담았다. 노후화된 한옥 구조물을 해체한 뒤 목재, 기와, 온돌 부재 등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선별·정비해 다시 활용함으로써, 건설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전통 자재의 물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했다.
한의학 코너는 맥진과 혈자리를 중심으로, 전통 의학이 몸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현대 과학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두근두근 누구의 맥일까?' 체험에서는 관람객이 한의사가 되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심장 박동과 혈류 변화를 살펴보고, 맥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한의사와 혈자리 체험'에서는 두통, 소화불량 등 증상을 선택하면 관람객의 신체 이미지에 해당 혈자리가 표시되고, 지압 방법과 함께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제시된다. 이를 통해 혈자리가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신경·혈류·자극 반응과 연관된 신체 과학의 한 방식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관 내 교육실은 ‘배움채(배움을 채우는 집)’로 재단장하여 전시와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2026년 1월 10일부터 2월 22일까지 주말·공휴일에 ‘관람+해설+교육+만들기’가 결합된 통합 과학 해설 프로그램(팩앤고! 두 번째 여행지 ‘자연이 머무는 한옥’)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한옥 책 선반을 만들어 보며 전통 건축에 담긴 과학과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한형주 관장은 “이번 전시 개선을 통해 한옥과 한의학을 과학과 지혜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어린이·청소년부터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우리 과학 문명의 뿌리를 체험하며 미래 과학기술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