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수성과 RXD, 두 박스를 운영하며 지역 크로스핏 문화를 이끌고 있는 '지코' 대표. 13년차 크로스핏 경력자이자 복싱장 출신인 그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운동으로 인생이 바뀐 순간부터 유튜브를 통한 확장,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지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작은 복싱장에서, 본격적인 전환은 2015년부터
1987년생 토박이, ‘지코’는 원래 복싱장을 운영하던 집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복싱에 크로스핏을 접목한 형태로 운동을 이어가다가, 2015년 독립해 본격적인 크로스핏 체육관을 열게 됐다.
“처음엔 같이 하다가, 점점 크로스핏에 빠지게 됐어요. 그 재미와 효율성에 확신이 생겨 독립을 결심했죠.”
'수성'과 'RXD'의 각기 다른 매력
현재 그가 운영하는 두 곳, ‘크로스핏 수성’과 ‘크로스핏 RXD’는 뚜렷한 색을 가진 박스들이다.
크로스핏 수성은 10년이 넘는 내공의 박스로, 클래식한 분위기와 오랜 경력의 회원들이 강점이다.
크로스핏 RXD(동성로점)는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인근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넓은 공간과 깔끔한 시설, 그리고 실내 런닝와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티칭과 소통 중심의 운영 철학
지코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운영 철학은 단순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수준에 맞게,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부상은 최소화’해야죠.”
이런 철학은 회원 유지 전략에서도 이어진다. 그룹 수업이지만 개별 피드백을 중시하고, 기존 회원에게도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간다.
크로스핏 시장의 매력과 고민
크로스핏은 다채로운 동작과 프로그램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학원처럼 꾸준히 다닐 수 있어 꾸준함도 강점이다. 하지만, 지코 대표는 진입장벽에 대한 선입견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나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전혀 다르죠. 경쟁보단 자신과의 운동이에요.”
또한, 크로스핏 특유의 ‘커뮤니티 문화’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회원 간 유대가 강하지만, 특정 그룹이 이탈하면 그 여파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자라는 커뮤니티, SNS 속의 유대
지코 대표는 커뮤니티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자생적으로 형성되는 문화를 지지한다. 특히 두 지점을 자유롭게 오가며 운동할 수 있도록 해 회원들이 더 넓은 커뮤니티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제가 모르는 단톡방도 많아요. 커플이 생기고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끈끈하죠.”
유튜브 ‘지코TV’, 운동의 확장 플랫폼
지코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인 ‘지코TV’도 운영하고 있다.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크로스핏 동작 정보, 대회 기록, 운동 팁 등 실질적인 정보 전달 중심이다.
“광고로도 활용하고 있고, 가끔 채널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운동이 바꾼 인생, 그리고 지금의 삶
어린 시절부터 운동이 일상이었던 지코 대표에게 크로스핏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가장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운동이 크로스핏이었고, 그것이 제 본업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두 개의 체육관 운영과 육아를 병행하는 바쁜 삶 속에서도, 회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틈틈이 자신의 운동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새로운 도전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곳이라도 제대로 운영하자는 게 원칙이었는데, 이미 두 곳이 됐네요. 당분간은 기존 체육관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도전 의지는 여전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록스(HYROX)’ 대회에도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크로스핏이 두려운 이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시작도 전에 ‘내가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분들 많죠. 하지만 훌륭한 코치와 함께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도전해보세요. 운동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크로스핏을 넘어,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 지코 대표는 오늘도 그 운동의 가치를 전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 크로스핏 수성 &RXD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