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숨 쉬는 돌부리
스쳐 지나간 발걸음 속에
그저 내가 휘청였다
그리 알았다
허나, 거듭되는 이 조그만
부딪힘에 결국은 고개 숙여,
그 낮게 엎드린 존재의 크기를 본다
세상에 하찮은 숨결 하나 없듯
어느 순간도 의미 없이 흐르지 않음을
‘좋음’보다 ‘옳음’에
시선 두는 법 배운다면
그 무엇이 두려울까
여정의 무게도
큰 짐이라 여겼던 그 모든 것이 어쩌면 한낱, 작은 돌부리였음을.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