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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미래 세대 위한 실천 앞장

매월 첫째 주 일요일, 2~3만 명 찾아 친환경 체험 등 즐겨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광주 동구가 지난 3월 첫 시행에 나선 금남로 ‘차 없는 거리’가 관(官) 주도의 행사성 기획을 줄이는 대신, 시민들이 주체가 돼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참여하는 ‘열린 문화 공간’이자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친환경·보행자 중심·대중교통 활성화가 화두인 가운데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만들기는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실천이기도 해 의미가 남다르다.

 

동구는 금남로 공원부터 전일빌딩 245 앞까지 5차로 도로 540m(폭 3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 3월부터 첫째 주 일요일(오후 2~8시)마다 운영에 나섰다. 대표 슬로건은 사투리와 ‘걷기’라는 메시지가 어우러진 ‘걷자잉(ing)’으로, 이 안에 ‘찍어잉’, ‘쉬자잉’, ‘줄여잉’, ‘놀자잉’ 등 공간을 마련해 매달 테마별로 ▲4월 ESG 유소년 축구대회 ▲5월 어린이날 행사 ▲6월 오징어 게임 ▲7~8월 여름 물(水) 관련 행사 등을 운영했다.

 

지난 3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5회차 운영 결과,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있는 추세다. 당초 3월 2일로 예정했던 개막식이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3월 8일 개최했을 당시에는 1만 1,600여 명이 방문했다. 이후 4월 1만 1,800여 명, 5월 2만 1천여 명이 차 없는 거리를 찾았으며, 이보다 더욱 많은 시민들과 외지인들의 방문을 유도하고자 6월부터는 토요일(오후 1~8시)로 변경·운영에 나섰고, 3만 6,400여 명이 찾으며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 잇따른 날씨 변동과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던 7월에는 2만 6,5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차 없는 거리’가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즐길거리와 볼거리 때문이다. 평소 자동차로 가득한 금남로에서 ▲친환경 동아리와 비영리단체 등이 운영하는 플리마켓 ▲금남로 도로를 스케치북 삼아 다채로운 그림과 글을 남길 수 있는 분필 아트존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 ▲길거리에서 즐기는 탁구 등 생활체육 ▲버스킹 공연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참여자 인센티브 제공 등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도심 속 친환경 행사를 펼친 것.

 

더욱이 금남로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공간을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며 마음 편히 거닐면서 쉬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인문도시 광주 동구’답게 곳곳에 자리한 동명책방·소년의 서 등 지역 서점과 연계한 책방 부스가 운영돼 빈백에 앉아 책을 보기도 하고, 지역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공연은 거리가 곧 공연장이 되고 있다. 상인회와 사회적 경제기업 등이 마련한 장터는 침체한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구는 향후 9월부터 12월까지(10월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제외) 지속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연말에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 맞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의 진정한 가치는 광주의 역사가 깃든 금남로를 자동차가 아닌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찾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 없는 거리’에 관심을 갖고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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