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양주시립미술관(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은 경기도교육청북부유아체험교육원과 함께 ‘나란히 프로젝트’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성과를 담은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8월 23일 토요일까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777레지던스)에서 열리며, 경기도 내 초등학생들과 입주 작가들과 만나 창작 기법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업해 완성한 다채로운 공동 작품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구상, 스케치, 제작, 수정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거쳤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에는 전시 기획과 설치 작업까지 직접 참여하며, 처음 발상에서 완성에 이르는 ‘하루의 작가 여정’을 온전히 체험했다.
참여 학생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인 서인혜, 김도희, 박경종 작가와 협업했다.
서인혜 작가와의 작업에서는 ‘인생에서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을 주제를 글과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색과 형태로 시각화 후 닥죽(한지 원료)을 빚어 입체 모빌을 완성했다.
김도희 작가와는 음악과 상상력을 결합한 역동적인 드로잉 활동이 진행됐다. 비발디 ‘사계’의 여름 3악장을 들으며 알루미늄 포일 위에 마커로 그린 '쨍쨍 번쩍 우르르 쾅쾅 여름 드로잉', 양손을 동시에 움직여 만든 대칭 그림 '대칭 생물의 탄생', 긴 종이 위에 선을 그리고 색을 입혀 완성한 '이어진 마음, 여섯 가지 풍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바닥 위 대형 종이에 자유롭게 페인팅하는 '매직 카펫 드로잉'과, 비닐 위에 여름의 추억을 그려 넣은 '한여름의 추억'도 만들어졌다.
박경종 작가와의 협업에서는 전통 놀이인 땅따먹기를 회화적으로 변형한 대형 추상화가 탄생했다. 놀이에서 생긴 점·선·면을 색과 붓질로 확장해 공동 작품을 완성하고, 각자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 액자로 담았다. 이어 자연 속을 함께 거닐며 관찰한 인상을 작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를 이어 붙여 한 그루의 나무를 완성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미술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됐다. 각기 다른 시선과 감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면서, 공동 창작이 주는 성취감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작가와 학생들이 함께 호흡하며 완성한 작품에는 과정속에서 나눈 대화, 교감, 그리고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