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가게가 열리고, 동시에 조용히 문을 닫는 사업장도 생겨난다. 폐업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매출이 안 나와서가 아니라, 돈을 잘못 빌려서 버티지 못했습니다.”
35세의 정책자금 컨설턴트 "패스파트너스" 조연우 대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자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고금리 대출이 먼저 떠오르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다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표가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택지는 아직도 은행 신용대출, 혹은 캐피탈·카드론과 같은 고금리 금융상품인 경우가 많다. 절차는 빠르지만, 금리는 높고 상환 구조는 사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 당장은 숨통이 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조연우 대표는 이 과정을 수없이 지켜봤다. “사업이 안 돼서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자금 구조가 꼬여서 회복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가 정책자금 시장에 집중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책자금은 분명 존재하지만, 정보는 흩어져 있고 조건은 복잡하다. 누군가는 ‘안 된다’는 말만 듣고 포기하고, 누군가는 몰라서 고금리를 선택한다.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책자금은 ‘특별한 사람의 혜택’이 아니다
정책자금은 일부 기업만을 위한 특혜가 아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검토받을 수 있는 제도다. 문제는 제도를 이해하기 어렵고, 제대로 설명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조연우 대표는 상담 과정에서 늘 같은 질문부터 던진다. “지금 필요한 돈이 얼마인가요?”가 아니라, “이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야 하나요?”
그는 단순히 한도를 최대화하거나 승인 가능성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업자의 업종, 매출 흐름, 기존 대출 구조, 향후 계획을 함께 살핀다. 정책자금을 ‘돈’이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목표는 단 하나, 돈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그가 일의 기준으로 삼는 문장은 명확하다. “돈 때문에 사업을 접는 대표님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날.”
이 목표는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조연우 대표는 그 출발점을 아주 현실적인 곳에 두고 있다. 고금리 대출을 쓰기 전에 정책자금을 한 번 더 검토할 수 있는 구조,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
대표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함께 숫자를 점검해주는 시스템. 그는 오늘도 상담 현장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정책자금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선택지는 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금융 실무가로서
조연우 대표는 스스로를 금융 전문가라기보다 현장형 실무가라고 말한다. 책이나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업자들의 숫자와 고민 속에서 답을 찾는다. 그래서 그의 상담은 빠르기보다 신중하고, 화려하기보다 구체적이다.
그가 꿈꾸는 시장은 단순하다.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정책자금이 ‘어렵고 먼 제도’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동하는 환경. “대표님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돈 문제만큼은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의 이 목표가 완전히 실현되는 날까지, 조연우 대표는 오늘도 정책자금 시장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일을 계속하고 있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