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울산 정자참가자미 운영 중인 김병모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울산 남구 달동. 조용한 골목길 안에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 하나가 있다. '정자참가자미'라는 이름 아래, 이곳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는 외길 장사 35년을 걸어온 김병모 대표다.
“요 가게에서만 13년이고, 장사는 전체적으로 35년 넘었어요. 별거 없어요. 그냥 열심히 살았습니다.”
겸손하게 말하는 그이지만, 수많은 단골들이 이곳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누구보다 정직하게, 그리고 꾸준히 장사라는 길을 걸어왔다.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지만, 김 대표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메모리 하고, 진짜 열심히 하면 된다.”
특허받은 젓갈 무침과 손맛이 살아 있는 가자미 손질
정자참가자미의 대표 메뉴는 단순한 가자미 요리가 아니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특허 젓갈 무침과 고급스럽게 손질된 생선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 이상의 감동을 준다.
“무침에 들어가는 젓갈이 있어요. 먼지 젓갈이라고 특허 등록한 지 벌써 10년 넘었어요. 섬에서 따오는 재료로 직접 무쳐서 나갑니다.”
가자미 요리도 특별하다. 원래 일식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날카로운 칼끝의 정교함이, 김 대표의 손끝에서 그대로 전해진다. 모든 생선 손질은 직접 그의 손으로 이뤄진다.
“칼질이 진짜 중요합니다. 손님들 중에는 그 손맛 때문에 다시 찾아오시는 분도 많아요. 손질이 다르거든요.”
후배 양성에 대한 진심, “누구라도 배우고 싶다면 꼭 가르쳐 주고 싶어요”
김 대표는 식당을 단순히 생계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이 기술과 정신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이런 일을 잘 안 하려고 해요. 근데 저는 누구라도 배워가고 싶다면 꼭 가르쳐 주고 싶어요. 이 기술은 설계가 돼야 승계가 되거든요. 우리 아들도 집단생활 하러 나갔는데, 이런 업이 쉽진 않지만 누군가는 이어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김 대표는 ‘후배 양성’을 앞으로의 목표로 삼고 있다. 누구라도 진심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정직한 마음으로, 오시는 손님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김 대표가 장사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단순명료하다. 정직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손님을 대하는 것.
“장사란 게 참 힘들죠. 그래도 저희는 오시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김병모 대표와의 인터뷰는 마치 잘 숙성된 젓갈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화려한 마케팅도 없고, SNS 홍보도 없지만 그를 믿고 찾는 손님들이 많다는 건 결국 '정직'이라는 단어가 증명해주는 결과였다. 특허 받은 젓갈 무침처럼, 그의 장사 철학 역시 특별하고 진하다.
울산 달동에 있는 ‘정자참가자미’, 좋은 음식과 좋은 마음이 공존하는 이곳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한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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