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울산 남구 삼산동 온하르헤어룸을 운영하는 유혜리 원장을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디자이너 10년 차, 고객과 함께 만든 1인 미용실의 성공 이야기“
울산 '온하르헤어룸' 유혜리 원장을 만나다
울산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단골을 늘려가는 1인 미용실이 있다.
바로 ‘온하르헤어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유혜리 원장은 미용 경력 10년 차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실습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 경험을 쌓아갔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디자이너로 시작했어요. 한 곳에서 8년 동안 근무하며 가위를 놓지 않았죠.”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녀는 울산에 자신만의 공간을 열었다.
일보다 ‘삶’ 중심으로… 창업의 이유
“몸도 마음도 지쳤던 시기였어요. 결혼한 지 4년째, 임신도 계획하면서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싶었죠.”
유 원장은 과거 대형 미용실에서 일하며 바쁜 일정에 지쳤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고객 응대에 매일 쫓기듯 일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바로 1인 미용실 창업이었다.
현재 ‘온하르헤어룸’은 전적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며, 고객 응대를 원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운영시간도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 앞으로 임신과 육아를 고려한 유연한 근무도 가능해졌다.
“마지막 예약은 6시 반 커트만 받습니다. 퇴근은 무조건 7시죠. 삶과 일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광고 없이도 ‘단골의 힘’
오픈 초기부터 유 원장은 기존 단골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며 안정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감사하게도 오픈 첫 달부터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주셨어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손길을 기억한 고객들이 ‘다른 미용실을 이용하더라도, 커트나 매직은 꼭’ 유 원장을 찾는다.
“심지어 세 곳의 미용실을 다니시는 분도, 시술은 꼭 저에게 받으세요. 그런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죠.”
재방문율에 대해 묻자, 유 원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7~8년째 꾸준히 오시는 고객님도 계세요. 인스타그램에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올려요.”
1인샵, 편견을 깨다
유 원장은 “1인샵을 꺼리는 분들이 꽤 있어요. 대형샵의 브랜드를 더 신뢰하시죠.”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5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그녀는 “오히려 샴푸부터 마무리까지 전부 책임지고 하기에 퀄리티는 더 높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 모든 걸 하다 보니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고객과의 소통도 더 섬세해져요.”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해요”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유 원장은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유튜브로 공부해도 현장에서 부딪혀야 진짜 실력이 쌓여요.”
또한 요즘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짧은 기간 후 이직을 반복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최소 1년 반은 버텨야 진짜 내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함께 성장할 동료도 기다리는 중
현재는 1인샵이지만, 유 원장은 앞으로 한 명의 직원과 함께 일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샴푸대도 두 개, 경대도 네 개나 준비해놨어요. 언젠가 다시 함께하고 싶은 디자이너도 있고요.”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시너지의 힘을 믿는 그녀는, 지금 이 공간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유혜리 원장의 이야기는 ‘기술’과 ‘감성’, ‘경력’과 ‘균형 잡힌 삶’이 잘 어우러진 미용인의 모범적인 사례다.
‘브랜드가 아닌 사람을 믿고 오는 고객’, 그 신뢰가 온하르헤어룸을 만든 핵심이었다.
1인 미용실이 단지 조용한 공간이 아닌, 고객과 더 깊이 연결되는 곳이라는 걸 그녀는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 온하르헤어룸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 그 신뢰의 시작이 열릴 것이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