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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오문 인터뷰] 아산 요가·폴댄스 ‘지애폴앤요가’ 최지애 대표, 중년 여성 위한 쉼표 공간

“당신의 몸이 편해지는 공간, 지애폴앤요가”

 

최지애 대표가 말하는 몸과 마음의 회복 철학

 

 

 

 

 

“쉼표 하나 찍고 가세요”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인근 풍기동 근처에 자리한 '지애폴앤요가'는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다. 폴댄스와 요가를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이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운동의 시작점이자,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작은 쉼터다.

이곳을 이끄는 사람은 최지애 대표. 스스로를 “누군가의 회복을 돕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과거 혹독한 자기 단련 끝에 진짜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몸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나”라는 것.

 

 

몸을 혹사하던 시절을 지나,

 

“저는 늘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몸을 몰아붙였고, 쉬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제 몸을 돌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순간부터였다고 한다. 운동은 더 이상 증명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보듬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진심은 ‘지애폴앤요가’라는 공간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운동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처음 공간을 열며 최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단 하나였다. “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누구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랐어요.”

‘잘해야 한다’는 강박보다 ‘편안함’이 먼저인 곳. 폴댄스라는 다소 낯선 운동을 통해 수강생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법을 배운다. 그 작은 승리들이 모여 몸과 마음의 탄력이 자라난다.

 

 

“오늘 처음 온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해요”

 

수강생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최 대표는 주저 없이 말했다. “오늘 처음 용기 내어 오신 그분들이요. 그 한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든요.”

이 공간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경계가 없다. 함께 넘어지고, 함께 웃고, 함께 성장한다. 그래서 지애폴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연결의 장’이 된다.

 

 

 

 

 

특히, 중년 여성의 몸에게

 

지애폴의 수업 중 눈에 띄는 건 중년 여성 대상 프로그램이다. 이유를 묻자, 그는 조용히 말했다. “가장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분들이에요. 가족을 위해 살고, 늘 자신은 뒷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삶의 무게는 몸이 먼저 느낀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돼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운동을 시작해야 해요.” 그 말에는 자신의 지난 시간을 향한 애정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내 몸이 내 편이라는 것, 그게 회복이에요”

 

요즘 최 대표는 밤이 되면 조용한 스튜디오에 홀로 남는다. 음악을 틀고, 매트 위에 앉아 숨을 고른다. 그 시간은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대표도 아닌 오롯이 자신으로 존재하는 유일한 순간이다.

“한때는 제 몸이 늘 부족하고, 바꿔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몸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날 이후로 몸이 고맙더라고요. 조금만 움직여줘도 늘 저를 지켜주더라고요.”

 

 

 

 

 

지애폴의 꿈, ‘작은 축제의 장’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여기 오시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들 해요. 그 말 하나면 충분해요.”

지애폴은 지역 사회와의 연결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무대, 중년 여성들의 모임 클래스, 소상공인과의 콜라보. 운동이 중심이지만, 그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작은 축제’의 꿈이 자리한다.

 

 

 

 

 

 

“몸을 위한 운동이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이 될 수 있다면, 그건 더 이상 사적인 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된다.”

아산 지애폴앤요가에서 우리는 ‘운동이 꼭 강한 몸을 위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진실을 배운다. 운동은 나를 다시 바라보는 일이며, 내 몸이 나의 가장 든든한 아군임을 깨닫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걷는 사람들 속에, 최지애 대표가 있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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