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부산 대연동 파충류샵 카라멜크레 운영 중인 배건우, 조고은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한 번 키우면, 한 마리로 끝나지 않는 매력… 파충류는 그렇게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부산 대연동의 파충류 전문샵 카라멜크레는 이름만큼이나 감각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두 대표는 부경대에 재학 중인 배건우, 조고은 대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4년째 파충류 브리딩, 2년째 정식 매장 운영 중이다.
카라멜크레에서는 크레스티드게코, 바이퍼게코, 레오파드게코, 카멜레온, 육지거북, 우파루파, 뉴트 등 다양한 파충류와 양서류들을 직접 번식, 관리하며 고객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기종은 바로 크레스티드게코(Crested Gecko). 독특한 외모와 조용한 성격, 손쉬운 관리법으로 입문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종이다. 배 대표는 “크레는 한 번 키우면, 꼭 한 마리에서 멈추지 않는다”며 웃는다.
카라멜크레의 차별점은 단지 생물을 분양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호텔링 서비스(1년간 15박 무료)와 귀뚜라미 피딩 서비스(연 15회) 등 분양 이후의 관리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귀뚜라미를 집에서 키우는 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꺼려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먹이 피딩도 대신 해드리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또한 고객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근성과 친근한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한다. 단순 구매 목적이 아닌 ‘경험’과 ‘흥미’ 중심의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 매장의 색깔은 분명하다.

“놀러만 오셔도 좋습니다. 생명은 귀하고, 파충류는 정말 매력적인 친구들이에요.”
두 대표는 인터뷰 내내 ‘생명은 상품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생물 분양이 아니라, 한 생명이 가정의 일부가 되고, 그 과정에 책임과 배려가 담겨야 한다는 것.
“크레스티드게코는 꼬리를 자르면 다시 나지 않아요. 택배 배송이나 부주의한 취급은 생명에게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래서 꼭 전문 배송을 이용하고, 생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두 대표는 올해 연말 더 개방적인 장소로 이전을 계획 중이며, 향후 울산, 창원 등 경남권으로 2호점, 3호점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 창업자, 파충류샵, 고객 중심의 분양 시스템.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어울릴 줄 몰랐지만, 카라멜크레는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배건우, 조고은 대표는 “그냥 놀러 오셔도 된다”고 말하지만 이 매장에선 단순한 구경 이상, 생명과의 교감과 책임을 배울 수 있다. 파충류가 낯선 당신에게도, 카라멜크레는 분명 따뜻한 첫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
기사제보 cjh88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