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대한민국 문화도시 순천의 하루는 다르게 흐른다. 바쁘게 스쳐지나는 길 위에 사람들이 멈춘다.
신대천 물길 옆에 나지막이 앉고, 원도심 골목 끝 갤러리 앞에서는 걸음을 늦춘다.
남문터광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광장을 채우고, 저녁이면 광장과 강물 위로 음악이 흐른다.
순천의 문화는 도심의 물길을 따라 흐르고, 골목의 벽면을 타고 번지며, 시민의 하루 속으로 스며든다.
순천이라는 도시가 하나의 무대로 바뀌는 문화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 물길 위에 흐르는 음악, 신대천의 변화 “윤슬 시리즈”
그 변화의 중심에는 신대천이 있다.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대천은 총 100억 원을 투입해 1.2km 구간 하천 정비와 친수공간 조성을 완료하며 산책과 휴식,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 속 수변 명소로 다시 태어나며 시민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로수와 야생화, 화초류가 계절의 흐름을 더하고, 신대천6교 인근과 기적의 놀이터 주변은 물놀이와 문화·여가 활동이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됐다.
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신대천은 이제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음악이 흐르는 문화 명소가 된다.
'윤슬소나타', '윤슬세레나데', '윤슬하모니'로 이어지는 윤슬 시리즈 공연은 물길 위 잔물결처럼 시민의 저녁을 채운다. 피아노와 현악의 선율이 물소리와 어우러지고, 시민들은 산책을 멈춘 채 그 순간을 함께 머문다.
길은 더 이상 지나가는 통로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이 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 도시 곳곳에 흐르는 시민 예술,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
순천의 문화가 길 위로 흐를 수 있는 가장 단단한 힘은 '아고라 순천'이다.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순천의 대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플랫폼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은 올해 공개 오디션에서 약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100개 팀이 선정됐다.
국악, 양악, 대중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은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문화의 거리, 신대천, 낙안읍성 등 도시 곳곳을 무대로 시민과 마주하고 있다.
아고라는 단순히 공연이 열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무대를 꿈꾸는 지역 예술인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되고, 시민에게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는 시간이다.
순천의 문화는 특별한 날에만 소비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걷다 보면 만나고 머물다 보면 스며드는 일상의 풍경이 된다. 그 흐름의 중심에서 아고라는 오늘도 도시의 시간을 예술로 채우고 있다.
▶ 골목을 걷다, 예술을 만나다 “도심형 예술프로젝트 아트로드(Art-Road)”
문화의 흐름은 원도심 골목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문화의 거리에서는 도심형 예술 프로젝트 '아트-로드(Art-Road)'가 진행됐다.
갤러리하얀, 모긴미술관, 조강훈 아트스튜디오 등 6개 갤러리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연결해 총 230여 점의 작품이 골목을 따라 펼쳐졌다.
시민들은 갤러리에서 갤러리로 걸으며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스탬프 투어를 통해 골목을 산책하듯 예술을 경험했다.
짧게 스쳐 지나가던 원도심 거리는 이제 걸을수록 새로운 장면을 만나게 되는 예술의 길로 변하고 있다.
'금꽃데이'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문화의 거리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프리마켓이다.
전시와 마켓, 거리 버스킹이 어우러지고, 이때 '아고라 순천' 공연이 함께 열리며 골목 전체가 하나의 열린 무대로 확장된다.
상인들이 직접 거리를 만들고, 예술인이 음악을 더하며, 시민은 자연스럽게 머문다.
문화는 누군가가 준비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안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풍경이 되고 있다.
남문터광장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놀이문화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가 펼쳐지며 시민의 일상 속 여가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족이 함께 머무는 시간, 광장을 채우는 체험과 공연은 남문터를 단순한 광장이 아닌 살아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도시는 공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이 머문 시간으로 완성된다.
▶ 문화가 흐르는 도시, 삶이 깊어지는 도시
순천은 지금 물길과 골목, 광장과 생활공간 곳곳에 문화가 흐르게 하며 시민의 하루를 조금 더 길고 깊게 만들고 있다.
물길은 음악이 되고, 골목은 전시장이 되며, 광장은 놀이가 된다.
짧게 스쳐 지나가던 하루는 문화와 만나며 조금 더 길어지고, 도시는 사람의 발걸음과 머무는 시간으로 완성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순천은 지금, 도시의 일상에 문화가 흐르게 하며 삶의 결을 바꾸고 있다.
[뉴스출처 : 전라남도 순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