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대면채널 집중 전략…GA 조직·인력 대폭 확장
하나손해보험이 대면 영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며, 자체채널의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GA채널 중심으로 조직 개편…설계매니저 대폭 충원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올해 GA채널 비중 확대와 함께 생산성 제고를 핵심 영업전략으로 설정했다. 특히 설계매니저 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려, GA 소속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설계매니저 수는 2023년 59명에서 지난해 121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 6월 기준 170명까지 확대됐다. 이들의 역할은 설계사의 영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인력으로, 상품 구성과 설계를 전담한다.
회사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위촉 초기 12개월간 월 300만 원 이상의 기본급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업단‧지점 수 대폭 확대…대면 영업 집중
영업조직도 대폭 개편됐다. 2023년 기준 7개 사업단, 17개 지점이던 조직은 올해 들어 9개 사업단, 35개 지점으로 재편됐다. 이는 대면 채널의 영역 확대를 통한 판매력 강화를 의미한다.
하나손보는 과거 디지털 중심의 손해보험사 이미지를 추구했으나,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기반의 대면채널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영업 인력은 2023년 113명에서 지난해 250명으로 늘었고, 전속 설계사 수 역시 2022년 162명에서 지난해 말 262명까지 증가했다.
장기인보험에 무게…포트폴리오 전략 반영
하나손보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GA를 통한 영업 확대는 장기인보험에서의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지난해 배성완 대표 취임 이후 본격화된 전략과 맞물리며, 장기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2025년 1분기 하나손보는 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25억 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손익 개선을 위한 대면 영업 중심 전략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조직 시도…향후 방향은?
하나손보는 지난해 텔레마케팅(TM)과 대면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조직’을 시험 도입했다. 이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DB(데이터베이스) 기반 영업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하이브리드 영업은 장기보험 매출 증대에 유리한 전략으로 평가되지만, 현재로서는 확대보다는 대면채널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점 수 증가와 설계매니저 보강은 단순한 인력 증원이 아닌, 채널 경쟁력 강화의 전략적 수단”이라며 “하나손보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GA채널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하나손해보험
디지털 중심 보험사로 알려졌던 하나손보가 다시 대면 채널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은, 결국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빠른 실적 개선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면과 디지털의 균형 잡힌 융합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정안뉴스 최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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