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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상인동 맛집 "대구부산돼지국밥"의 역사

 

  2023년 12월에 인수한 "대구부산돼지국밥" 이미 역사가 있던 가게에 들어서면 방긋 웃는 얼굴에 키가 제법 크신 여성 대표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이곳의 2대 주인장 한미경 대표다. 오랫동안 어린이집 교육사업과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고객님들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해온 한미경 대표는 "대구부산돼지국밥" 2대 주인이 되어 이야기가 있는 식당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밥만 파는 곳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곳이 되길 바래요. 그녀의 첫 마디였다. 여기 이곳은 '비둘기 아파트' 앞이에요. 대구에서는 '비둘기 아파트'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비둘기 아파트에는 혼자 사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분들이 이 근처에 일하시거나 일터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꼭 저희 가게를 들러 주십니다. 찾아오시면 항상 "이모!"라고 큰소리로 불러 주시면서 가게에서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결하고 가십니다. 저는 '국밥은 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곳에 평일에 오시는 분들 중에 70%가 비둘기 아파트나 이 근처에 사시는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의 밥 한 끼를 해결해 드리는... 정을 내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이 가게를 인수하게 되었을 때 이미 1대 창업하신 대표님께서 잘 운영해오신 터라 '전통 있는 집'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 레시피와 손맛을 그대로 전수받음으로써 거기에 '친절한 서비스만 조금 더 해지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린이집과 서비스 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 가게를 운영하시는 대표님께서 저를 믿고 이 가게를 넘겨주셔서 이렇게 저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으로 운영해온 가게를 이어서 운영하면서 저도 그 뜻을 이어 받아서 '정을 나누는 집'이 되고 싶습니다. 이곳에 다녀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귀 동냥으로 듣고 있자면, 사연 없는 사람은 단 한 분도 없고 그분들이 저희 가게에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듣고 있자면 어느새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오는 진짜 손님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간혹 때가 되면 '밥은 먹고 다니셨는지?' 은근히 걱정까지 된답니다. 제가 시민 기자 활동도 하고 있어서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알아가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땅히 알려져야 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해요. 정이 있는 곳에 맛과 청결함을 더해서 찾아오시는 분들께 좀 더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는 그런 곳으로 운영해 나가보겠습니다. 인터뷰하러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미경 대표는 오랫동안 서비스업과 교육 사업을 하시면서 이미 많은 분들에게 소통하는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분이다. 어쩌면 "대구부산돼지국밥집" 사장이 되기위해서 벌써 예전부터 인연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취재 후에도 돼지국밥집에 오신 손님들과 웃으며 이야기 나누시는 한미경 대표를 밖에서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다. 먹는장사의 기본인 청결과 맛 그리고 정을 내는 사장님과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까지 이런 집에 손님이 없으면 이상한 일이겠다.

 

정안뉴스 안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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